13일 해병대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신씨는 10일 국내에 일시 입국해 자신의 전 재산 등 모두 1억여원을 해병대 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신씨는 “처와 사별한 뒤 미국에서 자녀들과 함께 지내고 있어 노후 걱정은 없다”며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해병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1949년 2월 대령으로 해병대 사령관(현재 중장 직위)에 임명된 뒤 6·25전쟁 중이던 50년 9월 서울 수복(收復)에 앞장섰으며, 국방차관보를 거쳐 61년 7월 중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초대 모로코 대사, 초대 바티칸 대사를 역임한 신씨는 80세가 넘은 2001년 역대 해·공군 참모총장 및 해병대 사령관들과 함께 ‘육해공군의 균형 발전’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작성하는 등 해병대에 식지 않은 애정을 보여 왔다.
해병대 사령부는 신씨가 기탁한 기금으로 ‘신현준 장학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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