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무실서 잠자는 서명지

  • 입력 2004년 4월 13일 21시 44분


울산시와 ‘울산 국립대 유치 범시민 추진위’가 지난해 시민들로 받았던 서명지 대부분이 국회 청원서에 첨부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와 범시민 추진위에 따르면 지난해 벌였던 국립대 유치 시민 서명운동을 통해 전체 시민(110만명)의 53%인 58만9308명의 서명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3월 지역 방송사와 사회단체 등이 3만8000명의 서명을 받은 것을 비롯해 4월 4만2000명, 5월 9만8000명, 8월 40만명 등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청원서에 첨부된 서명지는 지난해 3월 21일 박맹우(朴孟雨) 시장 등이 국회에 제출한 청원서의 3만8616명분(전체 서명지의 6.6%)이 전부다.

범시민 추진위가 지난해 5월 시민들로부터 받은 10만명분의 서명용지는 지난해 11월 지역 출신 국회의원에게 전달됐으나 국회 청원서에는 첨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5만명분의 서명지도 울산의 범시민 추진위 사무실에 보관돼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출신 국회의원 측은 “국회 상임위 간사에게 서명지를 전달했으나 탄핵 정국 등 국회 사정 때문에 청원서에 첨부되지 않고 상임위 간사 사무실에 서명지가 보관돼 있다”고 해명했다.

범시민 추진위 박일송(朴一松) 상임 의장은 “국회의원에게 전달한 서명지가 국회 청원서에 첨부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또 “추진위에 보관중인 서명지는 조만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