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못생겼다" 놀림에…고교생 교실서 투신 사망

  • 입력 2004년 4월 14일 02시 04분


13일 오후 1시20분경 서울 S공고 4층 2학년 교실에서 임모군(18)이 창밖으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6시경 숨졌다.

급우 권모군(17)은 “점심시간에 임군이 책상에 엎드려 있어 ‘점심 먹으라’고 했으나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뒤쪽으로 가 의자를 밟고 열린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내성적인 성격의 임군은 이날 오전 10시30분경 반 친구들이 “못생긴 게임 캐릭터를 닮았다”고 놀리자 담임교사와 상담하면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뒤 양호실에 1시간가량 누워 있다 교실로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임군의 친구들과 담임교사를 불러 정확한 투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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