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이번엔 부대배정 비리

  • 입력 2004년 4월 14일 16시 26분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14일 금품을 받고 특전사 소속 일부 장병들을 수도권 부대에 특혜 배정해준 합참 인사군수본부 김모 중령(47·3사 15기)을 직무유기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하고, 특전사 부관과 이모 상사(43)를 불구속 입건했다.

합조단은 또 특혜 배정을 부탁하며 김 중령에게 2002년부터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100만~200만원씩 모두 1400여만원을 건넨 합조단 3급 과장 이모씨(51)를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김 중령은 2000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특전사 부관과장으로 근무하며 이 상사와 함께 부대 배정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조작해 특전사 전입신병과 초임하사 등 50여명을 수도권 부대에 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국방부가 2002년 8월부터 새로 도입한 신형 부대 배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특혜 조작이 쉬운 구형 프로그램을 임의로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김 중령에게 특혜 배정을 부탁한 현역 장교 19명의 명단을 파악해 인사군기 위반자로 파악될 경우 징계조치할 방침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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