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하던 30대女 방안서 둔기맞아 숨져

  • 입력 2004년 4월 14일 18시 35분


장애인과 혼자 사는 노인 등 불우한 이웃을 보살펴 오던 30대 여자 자원봉사자가 피살됐다.

13일 낮 12시40분경 충북 옥천군 옥천읍 대천리 전모씨(76) 집 방안에서 자원봉사자 박모씨(35·여·옥천읍 문정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전씨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 전씨는 경찰조사에서 “아버지가 ‘사람을 죽였다’고 해 집에 가보니 박씨가 윗방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박씨는 머리를 둔기에 맞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으며 윗옷이 벗겨져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박씨가 성폭행을 피하려다 피살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전씨가 종적을 감춘 것으로 미뤄 전씨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과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는 박씨는 어려운 가정형편(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 속에서도 장애인과 홀로 사는 노인을 찾아다니며 청소, 안마 등 봉사활동을 펼쳐 이웃의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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