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세와 단식으로 목감기를 앓고 있는 정 의장은 “한-민-자 3당이 과반수가 되면 역사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한 뒤 “초등학교 시절 이후 내 인생에는 내내 박정희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유신독재를 타도하고자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노골적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겨냥했다.
유세단을 이끌고 있는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부터 밤 12시 직전까지 서울과 수도권의 초경합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이 땅에 민주주의가 실현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2호선 아현역에서 유권자들과 만나 “거대여당 견제론이라는 유언비어가 수도권까지 넘어오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부활을 막지 못하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후에는 서울 용산으로 달려가 “마음속 촛불로 신지역주의라는 유령의 부활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과 동반 단식 중인 김부겸(金富謙) 김영춘(金榮春) 송영길(宋永吉) 이종걸(李鍾杰) 임종석(任鍾晳) 등 초선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의 어머니 아버지, 한나라당의 부산 싹쓸이를 막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6시반에는 서울 명동에서 정 의장과 김 대표 유세단이 합세해 막판 총력전을 폈다. 단식 후 첫 유세에 나선 정 의장은 퇴근길 시민들에게 “부패와 정쟁이라는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 이제 희망의 나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