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단종의 혼’ 영월 600년생 관음송 씨받아 郡전역 보급

  • 입력 2004년 4월 14일 19시 05분


조선시대의 비운의 임금이었던 단종이 유배생활을 했던 강원 영월군 남면 광천리 청령포 경내의 수령 600년생(추정)의 관음송(觀音松·천연기념물 제349호)의 후계목(後繼木·씨를 받아 키운 나무)이 영월 전역에 심어진다.

영월군은 1999년부터 군 농업기술센터 묘포 장에 이 소나무에 채취한 종자를 작은 화분에 넣어 발아시킨 뒤 2000년부터 영월읍 영흥리 군 양묘장으로 이식해 키워오고 있다.

군은 이중 4년생 후계 목 500그루를 지난해 봄 영월읍 영흥리 단종 릉인 장릉 경내에 심었고 올해도 400그루의 후계 목을 영흥리 금강공원에 경관 조경용을 심었다.

영월군 양묘장에는 현재 이 소나무의 후계 목 3만여 그루가 이식돼 키워지고 있다. 군은 올해 1500그루를 군내 9개 읍면의 소공원이나 마을휴양지에 경관 조성용으로 나눠주고, 내년부터는 연차적으로 이식을 희망하는 지역에 나눠주는 등 군 전역에 식재할 계획이다. 이 소나무가 관음송이라고 불려오고 있는 것은 1457년 단종이 유배를 온 뒤 생활하는 모든 것을 보고 들었다고 해 볼 관(觀), 들을 음(音)에 소나무 송(松)자를 붙여 관음송(觀音松)으로 불리고 있다.

이 소나무는 단종이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땅에 유배돼 17세의 나이로 비운의 생을 마칠 때까지 걸터앉아 한양에 두고 온 정순왕후를 생각했던 상징적인 소나무.

높이가 20m 이상이고 둘레가 3.6m 로 수형(나무형태)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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