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유인도 280개, 무인도 1689개로 전국 도서(島嶼) 수의 62%를 차지하는 ‘섬의 천국’.
국내 최대 해양수산지역인 전남이 21세기 신해양시대를 맞아 서남해안의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 및 연도교 건설을 통해 세계적인 해양 관광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리를 관광 상품화=전남도는 섬이 많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1999년부터 2020년까지 총사업비 9조3000억원을 들여 연륙·연도교 98개를 건설해 관광 자원화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세웠다.
이 사업은 ‘제4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도 반영돼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건설된 연륙·연도교는 모두 27개. 신안·진도권에는 무안 해제∼신안 지도 등 10개, 완도권은 고금∼약산도 등 5개, 고흥 여수권에는 돌산∼여수 등 12개다.
827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에서는 이미 3개 연도교가 개통됐다. 안좌∼팔금(510m)을 잇는 ‘신안 1교’와 암태∼자은(675m)간 ‘은암대교’, 비금∼도초(937m)간 ‘서남문대교’ 등이 완공돼 물자와 사람의 왕래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말에는 팔금∼암태도(600m)간 연도교와 지도∼사옥도(660m)간 연륙교 등 2개의 다리가 완공될 예정.
이 밖에 목포∼압해도와 신안 지도∼사옥도, 완도 고금∼강진 마량 연륙교와 고흥 거금도 연륙교 등 11개는 현재 건설 중이며 영광대교와 신안 사옥도∼증도 등 6개는 설계 중이다.
도는 올해 1017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10개 교량의 계속적인 공사와 여수∼고흥에 계획된 2개의 신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다도해에 펼쳐지는 다리의 향연=전남도는 서남해안 일주도로(국도 77호선)상의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11개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상교량으로 건설하기 위해 2002년 교량형식을 국제 현상공모했다.
도는 남해안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고 아름다운 섬과 조화를 이루도록 백야대교(여수 화양∼백야도)의 경우 주전자 손잡이 모양의 닐슨아치교로, 여수 돌산∼하태 연륙교는 서해대교와 같은 사장교로 건설하기로 했다.
또 고흥 영남∼적금도 연륙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같은 현수교로 건설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다리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들 교량에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이름을 붙이기로 하고 해당 시군에 연륙·연도교에 대해 합당한 이름을 제출토록 한 뒤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김선만(金善晩)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교량 건설이 진행되면서 다리 자체는 물론 주변 지역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해 관광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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