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 직원 박모씨(39)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3동 사무실로 찾아와 “밀린 임금 130만원을 달라”고 요구하자 16일 0시반경 직원 2명과 함께 경기 평택시 통복천 변으로 끌고 가 구덩이에 산 채로 묻으려 했다는 것.
이들은 깊이 90cm의 구덩이를 파서 박씨를 집어넣은 뒤 흙을 덮던 중 박씨가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이를 중단했다. 그리고 사무실로 데려와 “신고하면 죽인다”고 협박하고 채무를 포기하라고 종용했다. 박씨는 사무실에서 구타를 당하던 중 화장실이 건물 밖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잠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후 도망쳐 나왔다. 조사 결과 김씨 등은 박씨가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경쟁업체로 옮겨가자 앙심을 품고 있던 중 스스로 찾아오자 분풀이를 하고 채무도 갚지 않으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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