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환 의사(신경외과)는 이씨의 산소호흡기에 기계작동 때와 똑같은 농도의 산소를 수동으로 공급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19, 20일 이틀 동안 새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모두 160명. 이 가운데 미숙아 신생아 중환자 34명은 이씨처럼 군사작전을 방불하게 하는 과정을 거쳤다.
병원 측은 앞서 수개월 전부터 입원 환자를 되도록 받지 않았으며 12일부터는 별 문제가 없을 경우 퇴원하도록 유도했다. 의료진은 이 때부터 도상연습과 작전회의를 연일 열었다.
환자이송 현장 지휘를 맡은 김인희 수간호사는 “환자 이송에 최첨단 앰뷸런스 10여대와 전문의 20여명과 간호사 40여명 등 모두 100여명이 동원됐다”며 “돌발사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송이 끝나자 모두 녹초가 됐다”고 말했다.
새 병원은 서구청 인근 7000여평에 지상 16층, 지하 3층 규모. 1053병상과 24개 진료과를 둔 중부권 최대 규모다. 페트시티(PET-CT), 사이클로트론, 선형가속기 등 첨단 의료기기를 갖췄다.
하권익 병원장은 “관절 척추 뇌신경 정신 소화기 심폐 불임 등에 걸쳐 최고의 의료진을 갖췄다”며 “지역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삼성서울병원 2, 3대 원장을 지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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