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출신 놀이동산 인수, 1년반만에 회사 거덜내

  • 입력 2004년 4월 22일 18시 24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홍일·金洪一)는 22일 드림랜드를 인수한 뒤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드림랜드 회장 이모씨(53)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9년 11월부터 2000년까지 드림랜드 명의의 약속어음 8억6500만원어치를 발행해 자신의 개인 빚을 갚는 데 쓰는 등 2002년 6월까지 회사 돈 18억2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씨는 또 2000년 7월 드림랜드가 공사비 명목으로 받은 전북 군산시 소재 3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회사 명의로 등기하지 않고 빼돌리는 등 회사에 113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 폭력조직 ‘서방파’ 부두목 출신인 이씨는 99년 9월 자기자본도 없이 주변 인물로부터 빌린 돈으로 당시 직원 200명에 자산 401억원의 중견기업이던 드림랜드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림랜드는 이씨가 회사 돈을 맘대로 유용하면서 기울기 시작해 2001년 2월 부도가 났다.

검찰은 또 주가조작 자금을 제공하다 손실을 보자 주가조작 행동책을 협박해 2억750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양은이파’ 부두목 출신 강모씨(47)를 구속기소했다.

강씨는 78년 양은이파 결성 당시부터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80년 5월 범죄단체구성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한 뒤 2001년 2월 만기출소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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