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의 본질은 대학경쟁력이 낙후된 데 있다. 대학들은 저마다 ‘백화점식 경영’으로 몸집을 불리며 안이하게 대처해 왔다. 그러다 고교 졸업생 수가 줄어들자 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대가 먼저 타격을 입은 것이다.
물론 정부의 근시안적 교육정책에도 책임이 있다. 그러나 우선 지방대의 자구노력이 절실하다. 이 점에서 국립대인 창원대와 경상대가 통합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두 대학이 하나로 합쳐지면 비용 절감과 함께 인적 물적 자원이 재배치되는 등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예전처럼 대학문만 열면 신입생이 줄을 서는 시대는 지났으므로 당장의 생존을 위해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런 장점을 알면서도 지방대의 인수합병(M&A)은 부진했다. 인원감축 등 대학 내부의 희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방대들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두 대학의 ‘결단’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정부도 이들 대학에 재정지원 등 메리트를 부여해야 할 것이다.
지방대 회생은 ‘지방 살리기’와도 연관되어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난제(難題) 중 난제다. 따라서 대학경쟁력을 강화하는 정공법으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실질적인 체질 개선만이 지방대가 살아남는 확실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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