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中수감됐던 사진작가 석재현 경일대교수

  • 입력 2004년 4월 22일 21시 43분


“인권이란 거창한 게 아니라 보통 사람의 일상적 모습이죠.”

탈북자를 돕다가 체포돼 중국에서 1년 동안 수감된 뒤 지난달 석방된 사진작가 석재현(石宰睍·34·경일대 사진영상학부·사진) 교수가 다음달 3∼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언론자유(Press Freedom) 심포지엄에 초청됐다.

석 교수는 “수감생활이 많이 답답했지만 석방된 이후 편안한 생활을 하니 그동안 만났던 탈북자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들의 유형이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것은 북한을 벗어나 중국 등지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생활이 너무 비참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진기자협회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석 교수를 비롯해 이라크 바그다드와 콜롬비아에 억류됐던 몰리 빙햄과 스커트 텔턴 등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저널리스트의 인권을 주제로 발표도 할 예정이다.

이 협회는 석 교수 등이 취재 중 억류된 뒤 ‘기자들의 신변보호를 보장하는 유엔정신’을 토대로 활발한 구명운동을 펼쳤다.

석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겪었던 인권유린 상황을 알리는 한편 저널리스트들이 부당한 인권침해를 당하지 않는 국제기구의 설립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만난 탈북자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20여점을 전시한다.

부인 강혜원(姜惠媛·38)씨와 함께 30일 출국하는 석 교수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인권보호 장치는 매우 취약한 편”이라며 “프리랜서를 포함한 저널리스트들이 분쟁지역 등에서 취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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