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속철 울산역 이름 울산·양산역으로…"

  • 입력 2004년 4월 23일 19시 42분


“이제 와서 역사(驛舍) 이름을 바꿔달라니….”

경남 양산시의회(의장 박일배·朴一杯)가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이름을 ‘울산·양산역’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건설교통부와 경남도에 내자 울산시가 발끈하고 나섰다.

양산시의회는 23일 보낸 건의문에서 “고속철도 울산역사 위치로 거론되는 곳은 양산시와 인접한 곳으로 역사 완공시점인 2010년에는 양산 신도시 완공에 따른 급속한 도시발전으로 인구가 50만명(현재 21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양산시의회 김상걸(金相杰·하북면) 의원은 “천안·아산역과 같이 고속철도의 역사 위치가 양 도시에 인접해 있을 경우 도시 이름을 함께 쓰고 있다”며 “울산·양산역으로 하면 두 도시가 보완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울산역사 위치는 양산시와 8km 이상 떨어진 곳”이라며 “광역시인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인 양산시가 역사 이름을 함께 쓸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시 송병기(宋炳琪) 교통기획단장은 “울산시가 고속철도 유치운동을 할 때는 수수방관하던 양산시가 이제 와서 역사 이름을 바꿔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상의가 1995년 3월 고속철도 울산역 설치를 정부에 건의하면서 시작된 울산역 유치운동은 지난해까지 시민 42만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 울산역 설치가 확정됐다.

정부는 울산역을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와 언양읍 태기리 등 두 곳 가운데 한 곳에 건설키로 하고 현재 현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7월중으로 역사 위치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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