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횡혈묘 공주서 대거 발굴

  • 입력 2004년 4월 24일 00시 08분


고대 백제와 일본의 교류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무덤 군(群)이 발굴됐다.

충청문화재연구원(원장 박순발)은 23일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단지리 국도 32호선 도로 확장 포장공사 구간의 성재산 경사면에서 횡혈묘(橫穴墓) 15기가 한꺼번에 발굴됐다고 발표했다.

횡혈묘란 풍화된 화강암 암반층을 밑으로 뚫고 내려간 뒤 다시 옆으로 2m가량 뚫어 현실(玄室·무덤방)을 만들고 입구를 판석(板石)으로 막는 무덤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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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혈묘 연대 日보다 앞서거나 같아

횡혈묘란 풍화된 화강암 암반층을 밑으로 뚫고 내려간 뒤 다시 옆으로 2m가량 뚫어 현실(玄室·무덤방)을 만들고 입구를 판석(板石)으로 막는 무덤 형태다.

5세기 말 일본 규슈(九州)지방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8세기까지 유행한 무덤양식이다. 일본 전역에서 수만 기가 발굴됐지만 국내에선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굴된 횡혈묘의 대부분은 현실에서 5세기 말∼6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토기 등이 함께 발견돼 조성 시기가 백제 동성왕∼무령왕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열도에 횡혈묘가 등장한 때와 비슷하거나 앞선 시기여서 일본 횡혈묘의 기원이 백제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번 발굴이 고대 한일간 지배세력의 교류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주=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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