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구/경북]지자체 “주민건강 챙기자”

  • 입력 2004년 4월 25일 19시 34분


“주민 건강을 챙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명상타운과 노인건강타운, 생활체육시설 등 주민건강을 위한 기반 조성에 부쩍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주5일 근무가 늘어나면서 여가를 중시하는 주민이 크게 늘어나는데다 노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도는 2008년까지 도내 명산(名山) 가운데 5만평을 선정해 대규모 명상(冥想)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요가 참선 기공 태극권 등 동서양의 주요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체험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한방요법이나 명상요법을 이용한 건강증진 치유센터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지역의 전통문화 자산을 명상문화 상품으로 개발하는 연구원을 세운 뒤 장기적으로는 세계명상문화축제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윤용섭(尹龍燮)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여가를 중시하는 생활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건강증진을 위한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이 지자체의 중요 사업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청은 금호강 둔치에 족구나 풋살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미니 운동장 8개를 만들었으며, 포항시는 북구 환호동과 남구 송도동 형산강 둔치 등에 족구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을 한창 만들고 있다.

또 경북 경주시는 황성공원과 북천둔치 등에 천연잔디 축구장 6곳을 조성하고 있으며, 의성군은 의성읍에 청소년과 노인층을 위해 800평 규모의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경산시와 상주시는 시 보건소에 전문가를 배치해 운동처방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상주시 보건소 최명자 건강관리담당은 “농촌 주민 가운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는 8%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청은 전남대병원과 함께 치매노인을 위한 평생추적진료 시스템을 갖추기로 최근 협약을 맺었다.

광주 동구 보건소가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10%(1만1500여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치매 환자는 1300명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태명(劉泰明) 동구청장은 “고령 사회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치매환자에 대한 체계적 치료와 관리는 시급한 과제”라며 “치매환자 관리는 가족의 힘만으로는 매우 어려우므로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시는 470억원을 들여 남구 노대동에 10만평 규모로 노인건강문화타운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남도는 2008년까지 노인인구 2만5000명이 건강생활을 누를 수 있는 노인복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2010년까지 부산시민의 건강수명을 현재 67세에서 72세로 연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시민건강 증진 7개년 계획’을 최근 세웠다. 시는 오거돈(吳巨敦) 시장권한대행을 위원장으로 하는 ‘건강도시 부산협의회’를 구성해 시민건강 지표개발 건강박람회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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