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부경찰서는 축의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26일 안모씨(48·무직·서울 동작구 상도동) 등 13명을 구속하고 조모씨(63)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5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 등은 23일 낮 12시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 교회에서 열린 정모씨(61)의 딸(27) 결혼식 접수대에서 7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부측 회사 동료들이 거둔 축의금 봉투 수십개를 대형 봉투 1개에 넣어 전달하자 잠시 후 접수대로 다가가 ‘신부 직장의 상사들인데 축의금 봉투를 몇 개 더 넣어야 하니 조금 전 건넨 큰 봉투를 되돌려 달라’고 해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는 것.
이들은 또 17일 대구 중구 A호텔 예식장 접수대에 놓여 있던 가방에서 축의금 봉투 17개(225만원)를 훔치는 등 1999년 4월부터 최근까지 156차례에 걸쳐 축의금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정장 차림으로 5, 6명씩 조를 짜 역할을 분담한 뒤 서울 부산 대구의 유명 결혼식장 등을 돌며 범행 대상을 물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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