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온산공단 폭발사고 2004년 5건

  • 입력 2004년 4월 26일 23시 13분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에서 최근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들 사고 대부분은 건설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 위험물 이송배관과 저장탱크 등을 보수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유사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2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삼양제넥스에서 발생한 수소가스 폭발사고로 근로자 3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서는 수소저압탱크에 남아 있던 인화성이 강한 수소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낡은 계측기를 교체하기 위해 용접하다 불티가 옮겨 붙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회사 측이 보수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가스 잔류검사나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했다는 민주노총 등의 주장에 따라 회사 측의 과실여부에 대해 수사를 펴기로 했다.

앞서 1월 13일에는 폐기물 처리업체인 삼익환경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는 등 올해 들어 울산과 온산공단 내에서만 각종 안전조치 미비로 5건의 폭발사고가 발생,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재 울산지역 100여개 석유화학 관련업체에는 1970∼80년에 설치된 위험물 이송배관(총 길이 12만4800km)이 기업체끼리 거미줄처럼 얽혀 있으며, 3000여개의 탱크에는 화학물질과 고압가스 등 위험물 10만8200여KL가 저장돼 있다.

산업안전공단 울산지도원 신승부(申勝夫) 원장은 “미국과 영국 등은 산업안전에 대해 법과 제도로 엄격하게 규제하고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대폭 부과하고 있다”며 우리도 제도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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