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풀뿌리 봉사' 용현4동

  • 입력 2004년 4월 26일 23시 18분


인천 남구 인하대 뒤편의 용현4동 주민들은 어려운 이웃을 가족처럼 돌보는 친근한 이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용현4동 주민들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해 2월 ‘사랑나눔회’란 봉사단체를 조직했다.

용현4동은 지방에서 온 대학생을 상대로 하는 자취방이 많아 인천에서 가장 월세가 싼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형편이 어려운 주민이 이 곳에 많이 몰리고 있다.

사랑나눔회는 이런 처지의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봉사단체.

창립 당시 60여명의 회원은 이웃을 돕기 위한 정기예탁기금을 마련했다.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영유아 보육시설인 해성보육원 등과 자매결연을 통해 매월 쌀과 부식을 비롯해 지원금을 나줘 주고 있다.

사랑나눔회는 이웃의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통장과 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자를 통해 수혜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만큼 형편이 어렵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

사랑나눔회가 지원하는 수혜가구는 20가구에서 현재 25가구로 늘었다. 회원도 창립 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18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랑나눔회 임종한 회장(72)은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월 1회 소식지를 발행하고 지원금은 모두 은행계좌를 통해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회 회원 중 상당수는 인하대 뒤편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다. 이들은 인하대 학생과 주민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인하대 학생회에 매월 500만원씩 지원하면서 대학생들이 주민자치센터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와 화답해 인하대 학생들은 용현 4동 주민자치센터의 컴퓨터 영어 미술 강좌의 강사로 나서 주민화합을 이루고 있다.

15명으로 구성된 적십자봉사요원도 동네일에 적극적이다. 매주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의 집을 방문해 밑반찬을 해주고 있다. 인하대 뒤편을 중심으로 골목길 청소에 나서는 등 깨끗한 동네 만드는 일도 주요 활동 중 하나.

이밖에 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봉사대는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재넘어 공원, 인하대 후문, 경인고속도로 등 방범 취약지역을 돌며 방범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부경찰서 학동지구대 고승규 경사는 “용현4동 자율방범봉사대는 방범활동뿐 아니라 매주 2회 교통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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