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에 실내스키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스위스의 줄릭그룹은 길이 707m, 폭 42m인 돔 형태의 실내스키장을 노을공원 서북쪽 경사면 6000m²에 건설하겠다는 제안서를 지난해 3월 제출했다.
줄릭그룹측은 “월드컵공원은 실내스키장의 최적지로 저렴한 비용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실내스키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시는 실내스키장이 시민 레저와 외자 유치, 세수 증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환경단체의 반발을 우려해 주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실내스키장 건설에 대해 찬성 63.5%, 반대 22.6%였으며 2월에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는 81%가 찬성했다.
그러나 1∼3월 공원 이용자 4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대가 48%로 찬성(33%)보다 많았다.
이춘희 서울시 공원과장은 “일반 시민에 비해 실제 월드컵공원 이용객은 반대 의견이 많았다”며 “시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실내스키장 설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자문기구인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시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달 중 실내스키장 설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