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명문인 인하대 부속 고교의 동문들이 배구부 후원을 끈으로 삼아 모교 사랑을 키우고 있다.
이 학교 동문들은 특수차량을 주문 제작해 27일 모교 체육관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동문들은 3월 배구부가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자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금운동을 시작했고 20여일 만에 500여명이 4000만원을 모았다.
동문들은 덩치 큰 운동부원 후배들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25인승 소형 버스를 15인승으로 개조했다. 또 한 동문이 고안한 디자인에 맞춰 차량 외관을 학교 로그와 운동부원이 배구공을 받는 모습 등으로 치장했다.
배구부 후원회 김선원 총무(45·4회 졸업생)는 “우승을 하면 차량을 사주기로 했는데 3월 전국 춘계대회에서 우승을 해 선배들이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배구부 후원은 2002년부터 본격화됐다. 이 학교 배구부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지냈던 김갑제씨(45)가 2002년 무보수로 배구부 감독직을 맡았다.
김 감독 동창생을 주축으로 한 동문들은 수시로 실내체육관에서 연습 중인 후배를 찾아 격려를 했고 틈틈이 후원금도 지원했다.
72년 창단된 이 학교 배구부는 전국체전 등 전국대회에서 30여회 우승했고 92∼94년에는 42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약체 팀으로 처졌다가 김 감독이 취임 이후 2003년 4강에 이어 올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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