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실련과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시민·환경단체 대표들은 29일 울산시와 남구청을 잇따라 방문해 “남산에 사설 납골당과 관공서 등이 잇따라 건립되면서 훼손되고 있다”며 “시와 구청이 남산 지키기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울주군 삼동면에 공설 납골당과 화장장이 대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도심 한가운데의 남산을 훼손하면서 사설 납골당을 건립할 필요가 없다”며 “남산을 지키기 위해 다음달부터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남산을 깎아 건립되거나 개발예정인 시설은 사설 납골당과 남산관통도로 교육연구단지 울산보건환경연구원 등 10여개에 이르며 학교와 아파트 건립이 추가로 추진되고 있다.
(재)울산영락공원은 2월 남구 옥동 울산공원묘지내 남산 기슭 1만8000여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6300여m² 규모)의 납골당과 장례식장 건물 2동을 건립하기 위해 울산시에 허가 신청을 했다. 시는 현재 교통영향평가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 중 허가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남산을 관통해 울산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폭 30m(8차선) 길이 19.1km의 도로를 2008년까지 1170억원을 개설키로 했다.
도로개설구간은 남부순환도로-울산대공원-울산공원묘지옆-삼호삼거리-오산교-명정천-북부순환도로까지로 산림이 우거진 남산과 울산대공원을 관통하도록 돼 있다.
또 시 교육청은 남산 기슭 4만5500m²에 학생문화회관과 교육과학정보화센터 등을 갖춘 교육지원기관을 260여억원을 들여 2006년까지 건립키로 하고 현재 토지매입을 거의 끝낸 상태.
교육연구기관 바로 옆 1만7000m²에는 시가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을 2006년까지 건립키로 하고 부지매입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시민·환경단체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남산 추가 훼손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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