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여우 찾기에 다른 여우 분뇨 동원

  • 입력 2004년 4월 30일 14시 54분


토종 야생 여우를 찾기 위해 여우의 분뇨까지 동원된다.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여우의 사체가 지난달 강원도 양구군 동면 덕곡리에서 발견됐지만 그 이후 좀처럼 여우의 흔적이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서울대공원에 사육중인 북한산 여우 한 쌍에서 분뇨를 채취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부는 여우의 분뇨가 확보되면 여우 사체가 발견된 지역에 설치된 무인카메라 부근에 뿌려놓을 방침이다.

환경부는 여우 사체 발견 이후 2차례에 걸쳐 인근 지역에서 서식 확인 작업을 벌였지만 주민들로부터 여우를 목격했거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제보만 입수했을 뿐이다. 또 곳곳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여우가 찍히기를 고대해왔지만 정작 험악하게 생긴 야생 멧돼지만 찍히고 있다는 것.

환경부 관계자는 "직접 토종 여우를 풀어 놓는 게 최선의 방법이지만 사육기관이 내주지 않을게 뻔해 일단 분뇨라도 동원해 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