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2일 오후 야외면회장에서 처음으로 군악대 공연을 실시해 장병들과 가족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이 비행단 군악대는 휴일인 이날 300여 평의 잔디밭에 마련된 야외면회장에서 ‘그땐 그랬지’를 비롯한 일반가요와 클래식 등을 1시간 정도 연주했다.
이번 군악대 공연은 야외면회장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면회객 100여명은 봄바람을 타고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미리 준비해온 음식을 장병들과 나눠먹으면서 담소를 즐겼다.
비행단 측은 면회객들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기존 실내 면회장만으론 부족하다고 판단해 부대 내 잔디밭에 통나무 탁자와 의자 등을 설치한 뒤 지난달 24일 야외면회장을 개장했다.
2일 면회를 온 공미선씨(22·여)는 “답답한 실내보다 탁 트인 야외에서 음악을 들으며 남자친구를 만나니 마치 공원에 산책을 나온 것 같다”며 “다음 면회 때에도 군악대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행단 측은 면회객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은 점을 감안해 앞으로 주말마다 야외면회장에서 군악대 공연을 실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편 야외면회장 인근에는 우리공군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로서 6·25전쟁 당시 전투기를 몰고 인민군 전차를 향해 돌진해 산화한 이근석 장군(1917∼1950)의 흉상과 F86기, T37C기 등 옛 전투기와 훈련기 등이 전시돼 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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