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학교위탁급식소 위생감시원 배치

  • 입력 2004년 5월 5일 19시 09분


최근 부산에서 올해 첫 집단식중독 환자에 이어 세균성 이질 환자까지 발생해 봄철 전염병 및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들 환자 대부분이 학교 급식이나 음용수를 먹은 뒤 발병한 것으로 드러나자 부산·경남·울산지역 학교 위탁급식소에 대한 특별 위생관리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울산시 중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구 성안동 O 고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 31명이 학교 급식으로나온 튀김 등을 먹고 설사와 고열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학교측이 3일 신고해왔다.

보건소는 학생들의 가검물과 음식물 등을 채취해 국립보건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도 북구 D대학에서 올해 첫 발생한 40여명의 세균성 이질 환자의 가검물을 수거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급식 위탁업체로부터 제공받은 음식물을 먹은 뒤 복통 및 설사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부산 사하구 괴정동 S중학교에서 17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 급식과 간이급수시설의 음용수를 먹고 난 후 집단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부산시교육청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6개 학교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가 민간위탁 급식업소와 도시락 공급업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부터 9월까지 부산·경남·울산지역 200여개 학교 위탁급식소별로 위생관리책임자를 지정하고 명예 식품위생감시원을 배치해 학교 급식교사와 함께 급식소위생관리, 조리, 배식, 조리기구 소독 등 급식 전 과정에 대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또 부산시 보건당국은 최근 몇 년 사이 봄철만 되면 식중독이나 이질 등 집단 전염병이 발생하자 신속한 조치를 위해 집단발병 모니터 제를 운영하는 등 전염병 발생에 대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봄철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과 세균성 이질은 더러운 물과 음식물에 의해 주로 발병되고 있다”며 “음식물은 되도록 끓여먹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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