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너스레저관광은 남제주군 안덕면 대평리 앞바다 해저 생태계를 보여주는 잠수함(51인승)을 7월경 취항시킬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제주지역에서 잠수함을 운항하는 업체는 기존 서귀포시의 제주대국해저잠수함관광㈜, 남제주군 성산읍 제주씨월드㈜, 남제주군 안덕면 ㈜제주잠수함관광 등과 함께 모두 4개로 늘어난다.
관광객들은 제주지역 수중 비경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잠수함 운항으로 세계적으로 희귀한 제주의 연산호가 파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잠수함 운항실태=잠수함관광은 제주대국해저잠수함관광이 1988년 서귀포시 문섬일대에 ‘마리아호’(48인승)를 취항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매고 직접 바다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문섬 일대 형형색색의 연산호 군락과 아열대 어종을 바로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이색 체험으로 관광업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이어 제주씨월드가 2000년 12월 북제주군 우도의 수중 비경을 보여주는 ‘용궁호’(50인승)를, 제주잠수함관광은 올해 1월 연산호 군락으로 유명한 남제주군 대정읍 앞바다에 ‘보이저호’(51인승)를 취항시켰다.
잠수함관광은 승선에서 하선까지 1시간 20분가량이 걸리고 요금은 성인 4만9500원, 청소년 3만9600원, 어린이 2만9700원 등으로 비슷하다.
▽환경훼손=잠수함관광이 늘어나면서 수중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잠수함이 수심 45m까지 뜨고 내리면서 잠수함이 내려앉는 암반 등에는 해조류나 연산호가 자라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암반이 갈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수중 사진작가 김모씨(47)는 “잠수함이 운항하는 코스에는 부러진 연산호가 곳곳에서 발견된다”며 “연산호 군락이 관광이라는 미명하에 점차 사라지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들 업체는 다양한 관광 상품을 위해 해저관광이 필요하다면서 나름대로 수중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제주대국해저잠수함관광의 관계자는 “잠수함이 산호가 자라는 수중 암벽으로 접근할 경우 감지기가 작동하는 첨단 장비를 달았다”며 “연구실을 마련해 수중 생태계 보호 뿐 아니라 복원을 위해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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