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야음동 용연초등학교(교장 권두호·權斗鎬)는 6일 오전 11시 교정에서 최만규(崔萬奎) 시 교육감과 교사, 학부모,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연초등학교 복교(復校) 기념식’을 가졌다.
이 학교의 교명은 울산 석유화학공단 인근의 남구 용연동에 1962년 3월 개교한 학교.
그러나 공단에서 배출되는 대기공해 때문에 학생들이 집단 피부병을 앓는 등 피해를 입은데다 공단 주변 주민 집단이주로 재학생이 줄어들자 1998년 2월 남학생 7명, 여학생 5명 등 총 12명으로 제31회 졸업식을 가진 뒤 폐교됐다. 당시까지의 졸업생은 총 3185명.
그 뒤 졸업생을 중심으로 “전통 깊은 학교의 교명이라도 되살리자”며 신설되는 학교에 ‘용연초등학교’ 이름을 사용해 줄 것을 교육청에 건의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 등이 “공해학교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반대해 번번이 성사되지 못했다.
2002년부터는 졸업생들이 서명운동을 벌여 복교를 추진해 시 교육청으로부터 올해 3월 개교하는 남구 야음동 교육단지내 초등학교를 용연초등학교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곳은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1만4000평의 부지에 초등학교와 중, 고교 등 4개 학교가 들어서 운동장과 체육관, 급식실 등을 함께 사용하는 시범 교육단지.
3월 학생 900여명으로 용연초등학교를 복교했다.
2회 졸업생인 최해수(崔海守) 총동창회장은 이날 복교 기념식에서 졸업생들에게 모금한 1500만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최 회장은 “어릴 때 꿈과 희망을 키우던 정든 학교가 산업화의 희생양으로 폐교된 지 7년 만에 다시 교명을 되찾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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