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염색기술연구소(이하 염기연·대구 서구 평리동)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섬유염색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고급인력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7일 염기연에 따르면 조만간 ‘학연(學硏) 협동연구 석·박사 과정’ 지원자를 모집한 뒤 내년에 경북대 등 지역 3개 대학에서 석사과정(6명)과 박사과정(1명)을 밟도록 하는 등 앞으로 인력양성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염기연은 이를 위해 최근 경북대(염색공학과)와 영남대(섬유패션학부), 경일대(섬유패션학부) 등 3개 대학과 관련협약을 체결했다.
인력양성 사업은 밀라노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 구축된 염색가공 분야의 첨단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섬유염색 산업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염기연은 이들 대학과 체결한 협약을 통해 △첨단 염색가공기술 보급 및 장비 활용률 제고 △핵심연구 및 개발을 통한 업체의 기술 향상 △관련학과 학생들의 취업난 개선을 통한 이공계 대학 기피현상 해소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기연은 실질적으로 업계에 도움이 되는 인력을 많이 양성하기 위해 방학기간 중 실시되는 대학생 현장연수를 현행 2∼4주에서 4∼8주로 늘리고, 이론교육보다는 실습 위주로 진행할 방침이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갖는 등 지역 섬유염색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키로 했다.
염기연은 지난달 29일 일본의 코팅가공 전문가인 스치아 세츠오(土谷節雄·63)를 초청해 ‘코팅가공을 중심으로 한 합성섬유직물의 기능화’라는 주제로 7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대구염색공단에 입주해 있는 110여개 업체들은 나일론직물 등과 관련된 기존 기술은 중국 등의 추격으로 경쟁력이 약화돼 있어 복합직물과 기능성직물 가공기술 등을 개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염기연 함정웅(咸正雄·64) 이사장은 “지역 섬유염색 산업을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젊고 유능한 인력을 기존 업체에 많이 공급해 업계의 아날로그형 마인드를 디지털형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인력양상 사업을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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