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는 이 도로로 인해 교통 혼잡과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과천 통과 노선을 서울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서울시는 과천시 주장과 달리 교통 환경 문제가 크지 않다며 당초 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자치단체간 분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과천은 교통지옥 된다=이 도로는 서울시가 2008년까지 2조600억원을 들여 성산대교 남단∼광명시∼서울대 앞∼과천시∼양재동∼수서(총연장 34.8km)를 연결해 남부순환도로의 교통량을 흡수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이 도로의 동서구간인 금천구 기아대교∼강남구 수서동 22.9km 구간은 현재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 협의까지 끝내 공사를 위한 법적 절차는 마무리된 상태로 올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
이 중 과천시를 통과하는 구간은 주암동 주암교 부근 570m이다.
과천시는 교통영향평가 결과 이 도로가 개통되면 연계도로인 남태령로(과천∼사당)의 출퇴근시간대 평균 속도가 시간당 20km에서 10km로, 선암로(과천∼양재·국도 47호선)의 속도도 15km에서 7.5km까지 절반이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 도로 진출입을 위한 사당 나들목(요금소)과 선암로로 진출입하는 램프가 설치되면 과천시는 물론 인근 안양시 수원시 등지까지 교통정체가 파급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도시 미관이 나빠지고 지역이 분할되며 교통량 증가에 따른 소음과 분진 등 환경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과천시는 이에 따라 과천 통과노선을 서울시 행정구역으로 변경하는 등 건설 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서울시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은 “현 계획대로 도로가 개통될 경우 과천은 교통지옥이 된다”며 “노선 변경이 안 될 경우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노선 변경 어렵다=서울시는 과천시의 주장대로 이 도로의 노선을 변경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과천시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당초 과천 통과 부분을 고가도로로 건설하려다 지하터널로 계획을 변경했다.
서울시는 또 선암로의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 인근 염곡교차로의 교통난을 해소하는 방안을 한국도로공사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이택근 도로2팀장은 “현재 계획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도로 구조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 도로가 개통되면 남부순환로의 통행량 20%를 흡수하기 때문에 남태령로의 혼잡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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