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가 6월 1일 인터넷 과외방송 개국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강남구는 최근 삼성동 구 청사 3층에 인터넷방송국을 마련해 국어 영어 수학 및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의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또 매주 토요일마다 수험생 200여명을 초대해 공개 강의도 연다.
공개 강의를 들은 재수생 박지혜양(19)은 “학원에 등록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강남지역 인기 강사의 공개 강의를 직접 들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강남구 인터넷 과외방송은 총 22개 과목, 858개 강좌에 조동기(언어), 이범(과탐), 최강씨(사탐) 등 5명의 인기 강사와 10명의 보조강사가 강의를 맡는다.
3월부터 인터넷과 위성 TV로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의를 시작한 교육방송(EBS)과 비교하면 과목수와 강사수가 적지만 질적으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강남구의 자랑.
강남구 관계자는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따라 EBS 강의 내용을 수능시험에 반영한다는 이유로 많은 학생이 EBS에 몰리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교재가 부실하고 수준별 교육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 틈새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재붕 인터넷 방송팀장은 “EBS는 전 학년이 대상이지만 강남구는 고3 수험생이 실질적으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요점 강의가 중심”이라고 말했다.
EBS에서는 방송국이 지정한 교재를 사용하는 반면 강남구는 해당 강사가 직접 집필한 교재로 강의한다.
강남구는 5월 말 교재를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에서 교재를 무료로 내려받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신 올해 연회비로 5000원(6개월 분)을 받는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BS와 강남구 인터넷 과외 비교 | EBS |
| 강남구 |
56과목 5400여개 강좌 | 과목 | 국·영·수 및 사회탐구, 과학탐구 등 22개 과목 858개 강좌 |
전학년 대상 초·중·고급 수준별 강의 | 특징 | 고3 수험생 특화 강의 |
102억원/강의당 28만5000원 | 예산/강사료 | 6억원/시간당 30만원 |
인터넷 및 위성 TV | 방송형태 | 인터넷 |
학원강사 및 현직교사 | ||
강사진 | 학원강사 | |
권당 4000∼6000원 | 교재 | 권당 5000∼1만원(인터넷 무료다운로드도 추진) |
무료 | 수강료 | 무료 |
없음 | 연회비 | 올해 5000원(2005년 1만원 예정) |
약 80만명 | 가입자 | 20만명(예상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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