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값 최고치…전기 가스요금도 뛸듯

  • 입력 2004년 5월 16일 18시 24분


코멘트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국내 휘발유값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석유수입부과금 인하 등 유가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5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한 표본조사 결과 무연 보통 휘발유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한 주일 전인 5월 첫째 주보다 L당 5.59원 오른 1362.7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넷째 주의 사상 최고치(1357.99원)를 2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414.24원(10.36원 상승), 부산 1361.12원(5.48원 상승), 대구 1338.38원(2.14원 상승) 등이었다.

유가 상승으로 올해 하반기 전기료나 가스요금 등의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환율 등 다른 요인이 그대로인 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0.4∼0.5%의 전기료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8월 요금 조정 때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18일 국무회의에서 석유수입부과금이나 교통세 인하, 자발적인 소비 절약 촉구 캠페인, 고효율 건축 기자재 이용 업체에 대한 세액(7%) 감면, 해외 유전 개발 지원 확대 등을 논의해 일부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 고정식(高廷植) 에너지산업심의관은 “다만 세금 인하는 부처간 최종 조율이 끝나지 않아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차량 10부제 등 강제 조치는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는 상황이 아닌 만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63달러 오른 배럴당 35.8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14년 만의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한 것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41.32달러로 역시 최고가를 갈아 치웠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39.08달러로 39달러대를 돌파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