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남 창원에서 LG전자 전기압력밥솥이 폭발한 데 이어 19일에는 경기 포천시의 한 가정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폭발이 일어나면 뜨거운 물과 쌀이 밖으로 분출되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자칫 뚜껑이 날아가면서 크게 다칠 수도 있다.
LG전자 밥솥의 폭발사고 원인은 뚜껑과 솥이 연결되는 부위에 결함이 있기 때문. 쌀이 익는 동안 전기압력밥솥 뚜껑에는 200∼300kg의 힘이 계속 가해진다. 순간적으로 뚜껑이 떨어져 나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힘이다.
이 때문에 압력밥솥을 사용할 때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쿠쿠전자 기술연구소의 이창용 연구소장은 “정상 제품이더라도 소비자가 밥이나 갈비찜 등 정해진 용도 외에 다른 음식을 조리하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조언했다. 특히 “껍질이 잘 벗겨지는 콩을 한꺼번에 많이 삶으면 콩 껍질이 증기배출구를 막아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삼가야 한다”고. 또 용량을 초과해 넣으면 음식물이 증기배출구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작년 7월 리콜을 실시한 데 이어 2차 리콜을 실시 중이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리콜에 응하는 고객에게 5만원의 사례금까지 지급한다.
대상 모델은 2002년 11월부터 작년 3월까지 생산된 ‘P-M’ 시리즈 전 제품과 2001년 11월부터 작년 4월까지 생산된 ‘P-Q100’ ‘P-Q110’ ‘P-Q111’이다.
제품 뒤에 붙어 있는 레이블을 확인하면 모델명과 제조일자를 알 수 있다. 7월 10일까지 LG전자 전국 서비스센터(1544-7777)로 전화하면, 문제가 되고 있는 솥을 무상으로 바꿔준다.
삼성전자도 1999년 6월부터 2001년 6월 사이에 생산된 전기압력밥솥 ‘SJ-A2000·3000’ 시리즈 제품을 2001∼2003년 리콜했다. 이 제품은 증기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이 열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도 서비스센터(1588-3366)에 연락하면 고쳐준다.
한편 지난해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제조물책임(PL)상담센터에 접수된 사고 33건 중 화상사고는 9건이었다. 이 중 전기밥솥으로 인한 사고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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