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여성장관 11%…한국은 14% 6위

  • 입력 2004년 5월 28일 00시 16분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2004 서울 세계여성지도자회의’에서 각국 여성 지도자들이 ‘장관급 원탁회의’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안철민기자 acm08@donga.com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2004 서울 세계여성지도자회의’에서 각국 여성 지도자들이 ‘장관급 원탁회의’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안철민기자 acm08@donga.com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성장관의 수가 1996년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났으나 여성장관의 역할은 사회복지 등의 분야에 국한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4 서울 세계여성지도자회의’에서 아이린 나티비다드 회장은 96년 6.8%에 머물렀던 195개국의 여성장관 비율이 2004년 5월 말 현재 11.3%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여성지도자회의가 최근 2년간 각국 대사관과 웹사이트, 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석해 만든 ‘세계 여성장관 임명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11개국 중 5개국에서 여성이 국가지도자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각에서 여성장관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유럽(18%)이었다. 다음이 북남미(14%) 아프리카(10.8%) 순이었으며 아태지역은 6.9%로 가장 낮았다.

내각의 50%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과 스웨덴을 비롯해 핀란드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콜롬비아 필리핀 뉴질랜드 등 14개국에서 여성장관의 비율이 30%를 넘었다.

아태지역에서는 필리핀(33.3%)이 1위, 한국은 14.3%로 6위를 차지했다.

여성장관이 한 명도 없는 국가는 96년 48개국에서 현재 34개국으로 줄었다.

그러나 여성장관이 있는 161개국의 여성장관 1008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5.2%가 사회분야를 맡고 있었고 경제(17.9%) 등 다른 분야는 적었다. 5.3%의 여성이 외무장관으로 활약하고 있었고 국방장관에 오른 여성은 겨우 14명이었다.

나티비다드 회장은 “여성장관이 30% 이상을 차지해야 내각의 질적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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