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창설 주도 기산 박헌봉 재조명 학술회의

  • 입력 2004년 6월 1일 18시 32분


광복 직후 국립국악원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고 국악예술학교(현 서울국악예술고)를 설립하는 등 국악교육에 헌신한 기산 박헌봉(岐山 朴憲鳳·1906∼1977·사진)의 업적을 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3일 오후 2시 국립국악원 국악연수관 3층에서 열리는 ‘기산 박헌봉 선생의 문화운동과 그 역사적 위치’.

홍윤식 서울국악예술고 교장이 기조강연을 맡고 박태상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와 윤여준 전 국회의원, 이종대 부산대 교수, 김석환 서울국악예술고 연구부장이 주제발표를 한다.

홍 교장은 기조강연문에서 ‘민속음악의 정체성 확립’과 ‘근대적 방법에 의한 국악교육’을 기산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한다. 기존의 국악교육기관이 제도적으로 육성돼 온 정악(正樂) 중심이었던 데 비해 기산은 국악예술학교를 설립함으로써 최초로 기층문화의 전통을 잇는 민속음악 교육을 현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기산은 경남 산청군에서 태어나 정악전습소, 이왕직아악부 등에서 국악 연구에 전념했다. 광복 직후 국악건설본부를 창설해 국립국악원의 토대를 만들었다. 국립국악원장과 이사장을 지낸 그는 1966년 자신의 국악이론을 집대성한 ‘창악대강(唱樂大綱)’으로 서울시 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02-896-1094∼5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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