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도 고려시대 유적 복원 추진

  • 입력 2004년 6월 1일 18시 52분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에 맞서 항전을 벌인 강화산성과 고려궁터 등 인천 강화도의 문화유적을 복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강화도를 국난극복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강화지역 고려 문화유적 복원 계획’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시가 국고 지원을 받아 790억원을 들여 2009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인 이번 사업의 주요 대상은 △고려궁 복원 △고려왕릉 능역정비 △강화산성 성벽 정비사업 등이다.

시는 우선 사적 제133호로 지정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일대 고려궁터 3만3700평의 부지를 매입해 발굴조사를 벌인 뒤 고증을 받아 옛 궁궐의 원형을 복원할 방침이다.

궁궐 주변에는 당시 정원을 조성하고 청소년을 위한 역사학습장 등도 건립하기로 했다.

또 강화읍 국화리에 있는 고려 제23대 왕인 고종(高宗)의 홍릉(洪陵)과 태후들의 무덤인 곤릉(坤陵)과 가릉(嘉陵) 등에 탐방로를 조성하는 등 능역을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고려시대 대표적 토성(土城)인 강화산성(사적 제132호) 일대 5만여평의 사유지와 49채의 가옥을 매입한 뒤 성벽을 원형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인천시 김동현 문화재팀장은 “고려시대 문화유적의 복원을 요구해온 향토사학자와 주민의 건의에 따라 계획을 세운 것”이라며 “국고지원을 받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헌에 따르면 1232년 몽골이 고려를 침략하자 고종은 개성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뒤 궁궐과 관아, 산성 등을 짓고 이 곳에서 39년 동안 항전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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