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치안센터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주민들의 민원을 상담한 뒤 처리한 과정 등을 소개한 사례집을 펴내 화제다.
인천 동부경찰서 주안역지구대 도화1치안센터에 근무하는 김용운 경사(45)는 지난해 8월 파출소가 치안센터로 전환한 이후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150여건의 상담사례를 모은 ‘지금 치안센터에서는’을 최근 발간했다.
그는 이 책자에서 주민이 경찰 소관 업무가 아닌 민원을 제기할 경우 “우리 업무가 아니므로 구청에 가세요”라는 투로 응답하기 보다는 해당 행정기관의 담당부서를 가르쳐주거나 전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 정신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과거 파출소와는 달리 치안센터에서는 사건, 사고 관련 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만큼 주민들이 생활하며 겪는 불편 등에 대해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이밖에 ‘사업실패로 부인이 이혼을 요구해 더 이상 살기 싫다’며 술에 취해 파출소를 찾은 30대 남자를 설득해 집으로 돌려보낸 일화 등 에피소드를 수필 형식으로 정리해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는 “직원들이 다소 힘들더라도 민원인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경찰에 대한 불신의 벽이 허물어 질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인터넷에 글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3년 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평소 꿈이었던 경찰의 길을 걷기 위해 89년 늦깎이로 경찰시험에 합격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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