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부터 조사 및 연구작업을 한 끝에 최근 장뇌삼 화장품 개발사업을 마무리한 안동정보대 향토산업연구소장인 김홍락(金鴻洛·50) 교수는 1일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년 동안 뿌리당 5만원 정도인 장뇌삼을 500여 뿌리나 사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장뇌삼 화장품 개발사업은 안동시농업기술센터와 장뇌삼 재배농민들로 구성된 천지영농법인(대표 이재호)이 참여해 이뤄진 ‘산관학(産官學) 협동연구 프로젝트’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교수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생물바이오개발원이 안동에 건립되고 있는 등 지역이 경북 북부의 바이오산업 중심지가 되고 있다”며 “장뇌삼 화장품 개발로 바이오산업이 좀더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에서 자연 상태로 자란 산삼과는 달리 사람이 산에 옮겨 심어 재배한 장뇌삼의 경우 사포닌류와 폴리페놀류 등의 성분이 피부미용과 피부노화 방지 등에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킨과 크림 등의 시제품을 만들어 서울과 안동의 시민들에게 사용토록 한 뒤 설문조사한 결과 보습성과 유연성 등에서 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며 “또 피부자극 등 부작용은 별로 없었으며 제품도 변질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문조사에서 의외로 ‘아토피 피부병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중소기업청에 창업자금을 신청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초엔 화장품을 본격 생산,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엄태영(嚴泰英·43) 농촌지도사는 “현재 안동지역 20ha에서 생산되고 있는 장뇌삼 중 실제로 판매되는 것은 10%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화장품이 본격 생산되면 장뇌삼 재고물량이 크게 줄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화장품은 주로 대기업이 개발, 판매하는 제품이라 앞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나 인터넷 쇼핑몰과 방문판매 등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나름대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그는 경북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뉴저지주립대학에서 2년여 동안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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