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아파트 미분양 사태

  • 입력 2004년 6월 1일 19시 04분


올해 부산지역 소규모 아파트와 빌라의 미분양 사태가 더 악화돼 향후 일부지역의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6월 이후 부산지역 아파트의 입주물량은 2만8000여 가구로 1500∼1900가구의 대규모 단지만해도 사하구 장림동 동원로얄듀크와 하단동 SK뷰, 북구 화명동 대림쌍용와 동원로얄듀크, 해운대구 반여동 롯데낙천대 등 5곳에 이른다.

2001년과 2002년 사이 크게 늘어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건축으로 인한 입주물량이 올해에 집중된 것.

이에 따라 가뜩이나 분양이 어려웠던 100가구 미만의 소형 아파트와 원룸, 다세대주택, 빌라 등의 분양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실제로 6개월 전 완공된 사하구 괴정동 A 아파트의 경우 지하철역 부근인데도 20여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고 50가구인 C아파트는 18가구만 분양한 뒤 나머지는 전세로 전환해 임대아파트처럼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부산진구 연지동 B아파트, 연제구 연산동 C아파트 등 최근 1년간 입주가 시작된 대부분의 소형 아파트가 마찬가지.

특히 최근 2,3년 사이 다세대 주택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연제구 남구 사하구 등에는 2년 넘게 팔리지 않은 집들이 즐비하다.

더구나 내년 하반기 해운대구 재송동 포스코 센텀시티 아파트 등 매년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일부지역은 공동화할 우려까지 낳고 있다.

남구 용호동 D연립의 경우 32가구 중 6가구가 비어 있으나 1년 넘게 전세도 들어오지 않는 등 용호동 일대에서만 다세대 주택 100여가구 이상이 빈집이어서 공동화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입주자들이 대단지 아파트만 선호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공급물량 과잉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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