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지하철 수익은 ‘낙제’… 안전은 ‘만점’

  • 입력 2004년 6월 1일 19시 09분


광주지하철 운행한달 간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1일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4월 28일 이후 한달간 지하철 1호선 1구간은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3만5000명(전체 이용객수 1백5만명)으로 당초 예상인원 5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 기간 총 매출액도 5억7000만 원으로 하루 평균 2000만원에 그쳤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무료 승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당초 예상선인 전체 승객의 10% 선보다 훨씬 높은 17%(하루 평균 5700명)로 치솟아 가뜩이나 취약한 수익구조를 압박하고 있다.

지하철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1호선이 도심을 일(一)자로 가로지르는 동서단일 축으로 원거리 거주자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근본적 한계에 기인한 것. 여기에 고속·시외·시내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사 측은 이에 따라 버스노선과 연계한 환승체계 구축, 지하철-버스 통합교통카드 시스템 도입, 할인요금제 시행 등을 단기대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기대책으로는 버스요금이 인상될 경우 시와 협의를 거쳐 함께 요금인상을 검토하는 한편 정부지원 확대 및 공사의 국가공단화 등 장기대책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지문제를 뺀다면 안전사고 한 건도 없어 미래교통수단으로서 지하철의 가치는 일단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시내버스 파업 때 닷새간 평균 이용객수가 6만명선으로 평소의 배 가까이 늘어 대체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문원호(文元浩) 공사사장은 “교통난을 덜고 도시균형발전 기회를 제공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를 고려한다면 수익성 문제만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안전대책 강화 및 적자액 감축 등 경영개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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