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용후 前공참총장 시신 기증

  • 입력 2004년 6월 1일 19시 09분


지난달 24일 심장마비로 별세한 고(故) 정용후(鄭用厚·향년 70세) 전 공군참모총장이 자신의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했다.

고려대병원은 1일 “고인의 유가족들이 지난달 27일 병원 캠퍼스에서 시신 기증행사인 감은제(感恩祭)를 갖고 시신을 병원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정 전 참모총장은 생전에 “죽어서도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시신 기증 의사를 피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장남인 단국대 체육대학 정재환(鄭在桓) 교수는 “아버님이 돌아가신 직후 어머님께서 두 분이 예전부터 장기 및 시신 기증을 하기로 약속했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다”며 “끝까지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부모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1958년 공사 6기로 임관한 고인은 전투비행단장,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 공군 인사참모부장, 공군 교육사령관, 공군 참모차장을 거쳐 1989년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고인은 공군참모총장 시절 차세대 전투기 선정과정에서 당시 공군 조종사들이 원하는 F-18(쌍발 엔진)기를 선정할 것을 주장해 F-16(단발 엔진)기를 선호한 군 상부 및 청와대와 이견을 보였다. 그는 결국 1990년 9월 국군통합병원에 입원 조치된 뒤 이임식도 치르지 못한 채 병원에서 강제 전역됐다. 정부는 그 후 보국훈장 통일장과 대통령 표창을 그에게 수여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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