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성인연령을 현행 20세에서 19세로 낮추는 내용의 민법개정안을 확정한 것과 때를 맞춰 선거연령도 낮춰야 한다는 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모두 공감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李鍾杰)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선거 연령 인하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면서 “개원을 하면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도 이날 “지난해 한나라당은 선거연령을 19세로 낮추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같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양당의 이 같은 입장은 선거연령 인하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자기 나름의 계산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은 19세 인하로 인해 생길 새로운 유권자 65만여명(2003년 말 기준)이 주력 지지층인 20대 초반과 비슷한 투표 성향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적극 지지하는 일부 20대 유권자를 제외하면 60% 이상이 열린우리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20대의 성향을 ‘보수’로 보고, 이들이 향후 한나라당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20대의 경우 이념적 지향성이 강하지 않고 감성의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적극 공략할 수 있는 계층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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