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의 휘호는 국회의원 시절이던 1989년 6월 찾은 한 음식점에서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쓴 것.
경기 남양주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채식씨(53)는 “당시 청문회 스타로 인기가 높던 노 대통령에게 기념이 될 만한 글을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화유신 민족중흥(總和維新 民族中興)’이라는 친필은 1979년 쓴 것으로 낙관 옆에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위하여’라고 적혀 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형철씨(40)는 “당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된 부친이 청와대 축하 만찬에 참석해 박 대통령에게 직접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쓴 ‘사도청정(師道淸正)’이라는 글도 있다.
경매 시작가격은 박 전 대통령의 휘호가 2000만원, 노 대통령의 휘호는 500만원이다. 최 전 대통령의 휘호 가격은 판매자와 협의해야 한다.
옥션 관계자는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휘호가 매물로 나와 5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됐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아 판매되지 못했다”며 “실제 거래가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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