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진 “박정희 교도적 기업가”…전직대통령 평가

  • 입력 2004년 6월 3일 19시 14분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은 ‘교도적 기업가형’,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저돌적 해결사형’,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은 ‘공격적 승부사형’,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계몽적 설득형’.

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호진(金浩鎭)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3일 이 대학 국제관에서 가진 정년퇴임 고별 강연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이같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경우 국가건설을 역점과제로 추진했으며 가부장적이고 제왕적인 리더십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쿠데타 콤플렉스’를 약점으로 안고 있었다는 것. ‘빵과 자유를 바꾼 근대화의 기수’였던 박 전 대통령이 피살된 것은 정치적 응보였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사회정화에 매진한 전 전 대통령은 ‘군사적 전투주의’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또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리더십은 ‘소극적 상황적응형’이어서 현상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있었다는 것.

김 교수는 “둘은 모두 청문회와 투옥이라는 정치적 응보를 치러야 했다”고 덧붙였다.

과거청산에 주력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감각적 판단’이라는 약점이 있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국가 경영의 실패자’로 경제환란을 불러왔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환란 극복과 햇볕정책으로 대표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계몽적 설득형’이었으나 완벽주의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김 교수는 “그는 국가 경영의 우등생이 되려다 좌절한 민족 화해의 실천가였다”며 “그러나 대북 관련 특검을 정치적 응보로 받아야 했다”고 덧붙였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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