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수능 생소한 문제 늘고 외국어 어렵게 출제될듯”

  • 입력 2004년 6월 3일 19시 17분


《11월 17일 실시되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실생활을 응용한 문제가 예년에 비해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외국어(영어)영역은 문법 및 어휘 수준이 높고 범위가 넓어져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강남구청 수능 인터넷방송 대표강사들은 3일 좌담회를 갖고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실시한 수능 모의평가와 평가원의 출제방향을 토대로 이같이 전망했다.》

이 좌담회에는 언어영역 조동기, 수리영역 한석원, 외국어영역 김찬휘, 사회탐구영역 최강, 과학탐구영역 이범 강사 등이 참석했다. 좌담회 내용은 이날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국 홈페이지(www.ingang.go.kr)에 올려졌다.

▽언어영역=언어는 노래방, 외모지상주의, 고구려사 등 실생활이나 시사 문제와 관련된 소재가 많이 출제된 것이 특징이었다. 지난해 수능 읽기평가에서 문학과 비문학의 문항 수는 각각 23개로 같았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20 대 25로 비문학 문항이 많았다. 평가원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2005학년도 수능 예비평가’도 이와 비슷한 경향이었기 때문에 올 수능에서 비문학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예년에 2, 3문항에 불과하던 어휘와 어법 관련 문제가 9문항이나 나온 것도 특징이다. 조 강사는 “평소 의미가 혼동되는 어휘의 의미와 용례를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리영역=함수 등 특정 단원에서 많이 출제됐다. 수험생의 실수를 유발하는 계산문제가 많았다. 한 강사는 “이번 모의평가 수리영역의 경우는 단원 통합형 문제나 실생활에 연관된 문제를 많이 출제한다는 지침에 어긋났다”며 따라서 크게 참고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평가원이 지난해 12월 실시한 예비평가 문제가 올 수능 출제방향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여러 의미를 가진 낱말, 구두점 등 이전 수능이나 모의평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문제 유형이 많이 나왔다. 기존 유형의 문제도 어려워지고 문법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김 강사는 “외국어영역은 매년 모의평가가 수능보다 더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 수능부터 외국어영역 시험시간이 점심식사 직후로 바뀌어 듣기평가 시간에 졸음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수험생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탐구=지난해 12월 예비평가에서 선보인 ‘세트형’ 문제(하나의 주제에 관련된 개념형 문제와 고난도 문제를 함께 출제하는 방식)가 총 9세트(18문항) 출제됐다. 역사 관련 과목은 철저히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됐다. 지리과목은 도표 그림 사진자료를 이용한 문제가 많았다. 정치 경제 등 인간사회 영역은 시사 문제가 크게 늘었다. 특히 정치는 거의 절반이 시사 관련 문제였다.

최 강사는 “사회탐구는 달라진 교과내용에서 많이 출제돼 재수생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과학탐구=과학탐구도 제7차 교육과정의 교과 내용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다. 이 강사는 “모의평가는 대체로 쉽게 출제됐지만 실제 수능은 이보다 어렵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