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우리도 산유국”… 동해-1가스전 LNG상업생산

  • 입력 2004년 6월 3일 19시 37분


한국도 다음달부터 산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한국석유공사는 “2002년 3월 착공한 울산 앞바다 동남쪽 58km 지점의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 준공식을 30일 울산 육상기지에서 연 뒤 다음달 1일부터 천연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 준공은 한국이 1970년부터 국내 대륙붕 탐사에 나선 지 30여년 만에 이룩한 쾌거.

동해-1 가스전은 1998년 7월 발견된 이후 1년여에 걸친 평가과정을 통해 경제성이 입증됐다. 확인된 매장량은 2500억 세제곱피트로 액화천연가스(LNG)로 환산하면 약 500만t(한국 연간 소비량의 2.8%) 규모다. 석유공사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15년간 연간 30만∼40만t씩 생산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가스전 개발 이익이 3억5000만달러(개발비 13억6000만달러에 매출수익 17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수심 150m, 157km²에 걸쳐 존재하는 천연가스는 생산정을 통해 뽑아 올려 해상생산시설인 플랫폼에서 1차 처리과정을 거친다. 해저 파이프라인(직경 14인치, 연장 64km)을 통해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육상기지(2만평)로 보내 2차 처리과정을 거쳐 하루에 LNG 1000t(하루 국내 수요량 5만t의 2%)과 경질유 110t을 생산한다. LNG는 울산지역 가정에, 경질유는 온산공단 내 S-오일에 각각 공급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 준공은 우리나라도 산유국의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 외에도 생산시설 대부분이 현대중공업 등 국내 기술진에 의해 제작됐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