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해방의 섬’ 소안도서 항일 문화축제 열린다

  • 입력 2004년 6월 3일 22시 06분


일제 강점기에 ‘해방의 섬’으로 불렸던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서 항일(抗日)문화축제가 열린다.

완도군은 5, 6일 소안면 항일운동기념관 광장에서 ‘항일의 땅, 해방의 섬’을 주제로 제1회 항일문화축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 축제는 1923년 문맹퇴치와 항일 비밀결사조직, 노동운동 등을 위해 소안도에 사립학교가 세워진 날을 기리고 일제 암흑기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인 5일에는 ‘달목도’(소안도 옛 지명) 사람들의 만남, 문화 한마당, 웅변 및 연대시 발표, 장기자랑 등 면민들이 한데 어울리는 한마당 잔치가 열린다.

둘째 날인 6일 오전 10시부터 중고교생과 군인, 주민들이 독립군 복장을 하고 당시의 투쟁활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어 길놀이 행사와 시화전, 체육행사 등이 펼쳐진다.

완도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소안도는 일제 토지수탈이 한창일 때 면민들이 토지 소유권 회복을 위해 소작쟁의와 법정투쟁에 나서는 한편 소안 사립학교를 설립해 독립정신을 고양하는 등 전국 면단위 가운데 항일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곳이었다.

완도군은 소안도 출신 송내호 선생(1895∼1928) 등 항일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가학리 일대 2만5000여m² 부지에 500여m² 규모의 항일운동 기념관을 지난해 11월20일 개관했다.

이 기념관에는 정부로부터 훈포장을 받은 소안도 출신 독립운동가 19명의 부조와 50여명의 사진을 비롯해 항일운동가를 양성했던 사립 소안학교와 일본인 살해사건을 표현한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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