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막판에 각 당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정치 혐오감에다 투표일이 주말과 농번기와 겹치면서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막판 혼탁 선거전=민주당 박준영 후보측은 2일 “열린우리당 민화식 후보가 무소속으로 있다가 여당에 입당하고 그 여당이 약해지면 다시 무소속이 되는 등 당적변경을 해왔다”면서 ‘철새 행각’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민 후보측은 “‘윤태식 게이트’의 한 가운데에 박 후보가 연루돼 있고 그 이유로 공직에서 물러난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게이트 의혹에 대해 당당히 해명하라고 맞받아쳤다.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호남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영남발전특위를 구상하는 등 호남을 더욱 궁지로 몰아가고 있다”며 지역차별론을 들고 나왔다.
민 후보측은 “민주당이 실체도 없는 영남발전특위를 들고나와 망국적인 지역주의에 표를 호소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 이상석 사무처장은 “정책선거를 바랐던 지역민들의 소망을 무시하고 선거가 비방전으로 얼룩지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정책과 인물을 꼼꼼히 따져 본 뒤 도지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조한 투표율 비상=현재 전남도선관위가 예상하고 있는 투표율은 50%대지만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10∼20% 정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과 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박 후보측은 재경 호남향우회와 영암지역 청년회 등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민 후보측은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고 보고 3일 여수 순천 광양 등 대학가를 돌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도 대규모 공단을 끼고 있는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권을 찾았다.
전남도 선관위는 22개 시군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투표율이 높은 시군 지역의 선거담당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또 지역 상공회의소와 기업체 등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투표 참여를 유도하고 각급 학교에도 협조공문을 보내 학부모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