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더위먹은 경찰기강… 음주사고 性추행 잇따라

  • 입력 2004년 6월 3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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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기강 교육하고 한쪽에서는 사고치고….’

충남 경찰이 지난달 10일부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감찰과 대대적인 교육을 펼치고 있으나 1주일이 멀다하고 기강해이로 인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15분경 대전 동구 정동 동부경찰서 서부지구대 현관문 앞에서 지구대로 이송되던 귀금속 절도 용의자 이모씨(24)가 달아났다. 이씨는 한시간 전 인근 S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을 훔치다가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에 붙잡혀 인계된 현행범이었다.

주변 금은방 연쇄절도범으로 지목된 이씨는 순찰차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수갑을 푼 뒤 지구대 현관으로 들어가는 척하다 곧바로 도망쳤다.

이에 앞서 대전 둔산경찰서에서는 지난달 26일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절도범 김모씨(39)가 달아났다. 그는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데려다 줄 것을 요구한 뒤 형사계 사무실내 유치인 대기소에서 기다리다 수갑을 풀고 맨발로 도주했다가 하루 만에 붙잡혔다.

1일 오전 5시반경 충남 서산시 운산면 모 아파트 102동 화단에서 서산경찰서 동부지구대 소속 최모 순경(27)이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최 순경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경 인근 예산에서 고향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근무지로 돌아오다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내 경찰조사를 받게 되자 고민해 왔다.

충남경찰청은 지난달 6일 대전 중부경찰서 이모 경감(52)을 직위해제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경감은 4월 30일 오후 11시경 이 경찰서 간부들과 술을 마신 뒤 만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귀가를 도우려던 여대생 김모씨(24)를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충남경찰청은 2일 경정과 경감급 250명을 불러 기강확립을 위한 정신교육을 실시한데 이어 4일에는 경위급에 대한 교육을 벌인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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