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서 '왕건 함대' 추정 목선 발견

  • 입력 2004년 6월 3일 23시 55분


전남 나주시 영산강변에서 발견된 고려 초기의 선박 뱃머리의 일부. 사진제공 문화재청
전남 나주시 영산강변에서 발견된 고려 초기의 선박 뱃머리의 일부. 사진제공 문화재청
길이가 최대 42m로 추정되는 고려 초기 선박이 발견됐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고려시대까지의 고대 선박 가운데 가장 큰 선박으로 추정된다.

남도문화재연구원(단장 최인선)은 3월 말 전남 나주시 영산강변에서 발견된 배의 부속품을 수습한 결과 고물(선미·船尾)과 이물(선수·船首)에 해당하는 만곡 부재(部材) 2점, 저판 부재 2점 등 모두 7점을 찾아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나주선’으로 명명된 이 배는 시대와 장소, 배의 크기 등을 살펴볼 때 고려 태조 왕건(王建)의 나주 원정 때 이용된 군선(軍船)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건은 서기 903년 궁예의 휘하 장수로 있을 때 70∼100척의 배와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의 금성(지금의 나주)을 공략해 점령했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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