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夏鬪 10일이 고비

  • 입력 2004년 6월 6일 15시 00분


민주노총의 임단협 집중교섭, 병원노조 총파업 찬반투표, 금속연맹의 농성 돌입 등 굵직굵직한 노동계 현안들이 10일 전후로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가 노동계 하투(夏鬪)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1일 기자회견에서 "10일까지 각 분야에서 집중교섭을 통해 노사 현안을 타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까지 의미 있는 합의를 만들어낼 것을 제안한다"며 "파행으로 치닫던 노사 관계를 바로잡아야 할 때고 무엇보다 노사 당사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8개 국립대병원 등 전국 121개 병원 노조가 소속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10일로 예정한 총파업에 대해 1~3일 열린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 조합원의 77.0%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노조는 이에 따라 4일 지역본부별 결의대회를 가진 데 이어 9일 전야제를 열고 10일 오전 7시부터 산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

노조는 그러나 협상은 계속한다는 방침. 파업 돌입 전까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파업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일 열린 11차 교섭에서도 주 5일제 실시와 비정규직 철폐, 임금 10.7% 인상 등 현안에 대한 노사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업 철회 여부는 불투명하다.

임단협 타결로 의료산업노조가 파업을 철회한다면 다른 산별노조나 연맹, 개별 사업장 노사간의 협상기조에도 영향을 미쳐 분쟁이 크게 들어들 전망. 반대의 경우 파업 도미노로 전체 노동계가 술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산업노조에 이어 금속노조와 택시노조, 공공연맹 등의 투쟁일정도 속속 다가오고 있다.

최저임금 76만6140원 보장과 구조조정 노사합의, 산업공동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 금속노조는 2일 잔업거부에 이어 9"<14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16일 1차 파업, 22일 2차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도 운수산업의 공공성 강화 등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5"<13일 찬반투표를 통해 16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금속산업연맹은 금속노조와 별도로 3일 전체 간부 상경 노숙투쟁에 들어간 데 이어 7"<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9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항공노조와 궤도노조가 포함된 공공연맹도 11일 쟁의조정신청과 18"<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이달 하반기 하투에 가세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이수호(李秀浩)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집중교섭 기간인 이달 초까지 총파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사측이 현재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산별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